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사진)가 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과거 당내 일부 인사의 ‘5·18 망언’ 논란으로 얻은 ‘막말’ ‘극우’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주 원내대표는 18일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광주에서 열리는 40주년 5·18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후 첫 외부 일정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막말 정당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2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의원은 ‘5·18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해 5월엔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보수 정당 대표로는 4년 만에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5·18 단체 회원들의 육탄 항의를 받았다.
통합당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인정하는 전향적인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나왔고, 아물어 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있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 번 희생자와 유가족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5·18을 기리는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등 5·18 관련 단체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5·18민주유공자예우에 관한 법’을 조속히 개정하겠다고도 했다.
17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성명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특정 지역이나 정치 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보수 야당 내에 잘못된 인식이나 시각이 아직 존재한다면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단순히 5·18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끝날 게 아니라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