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구독형 수익모델을 갖춘 종목들은 실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세다. 코로나19로 공유경제가 쪼그라들고 구독경제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업체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통신 3사는 최근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등과의 결합 서비스를 늘리며 구독형 수익모델을 강화하는 추세다. 경기가 불안해도 수익이 안정적인 이유다. SK텔레콤은 2분기 들어 지난 14일까지 16.94% 올랐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21.41%, 29.62% 상승했다. 통신 3사 모두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증권사들은 통신 3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줄줄이 높여 잡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이 OTT 등 구독형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기존 서비스 이용자들의 해지율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외출이 줄면서 가전 교체 수요는 늘고 있다. 특히 초기 비용이 적게 드는 렌털 가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 정수기 1위 렌털 업체인 코웨이는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7% 많은 1389억원이다. 컨센서스를 5.6% 웃돌았다. 비데 렌털 사업을 하는 대림 B&Co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며 2분기 들어 주가가 30.95% 올랐다.
경기 불안이 커질수록 뜨는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장기 렌터카 사업이 대표적이다. 불황기에는 법인들이 초기 비용이 저렴하고 처분이 쉬운 장기 렌터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SK렌터카 주가는 2분기 들어 27.76% 올랐다.
해외에서도 OTT 업체인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구독형 수익모델이 경기방어주로 뜨고 있다. 넷플릭스는 2분기 들어 16.71% 올랐다. 넷플릭스는 1분기 매출이 57억6769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7.6% 늘었다. 영업이익도 2배 이상 늘어난 9억5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호실적은 OTT 사업에 나선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들에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