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대망의 최종회, 마지막까지 뜨겁게 휘몰아친다

입력 2020-05-16 16:47
수정 2020-05-16 16:50

‘부부의 세계’가 감정의 절정에서 대망의 피날레를 맞이한다.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측은 최종회를 앞둔 16일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의 의미심장한 만남을 포착했다. 절박하게 달려온 지선우와 위태로운 이태오의 대비는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선택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지난 방송에서 지선우는 여다경(한소희 분)에게 이태오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모든 진실을 폭로했다. 배신과 마주하고도 여다경은 “난 그 여자랑 다르다”며 이태오를 품고 관계를 지키려 했고, 이태오는 이준영(전진서 분)을 놓지 못하고 집착했다. 이준영의 행복을 위해 이태오를 막아야 했던 지선우는 여다경이 붙잡고 있는 사랑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지선우와 여다경은 비슷한 점이 많았고, 이태오는 여다경에게 지선우와 같은 취향을 강요하고 있었다. 사랑이 지선우에게서 여다경으로 옮겨갔듯, 통제받는다고 느끼면 이태오는 언제든 쉽게 감정을 배신할 터였다. “어쩌면 너도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지선우의 말에 여다경은 현실을 깨닫고 이태오를 떠났다. 일도, 가정도 모두 빼앗기고 빈털터리가 된 이태오와의 관계를 끊어낸 지선우는 이준영과 함께 평온을 되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준영이 내가 데려갈게”라는 쪽지 한 장만 남긴 채 이준영이 사라지면서, 다시 불안이 지선우를 엄습하고 있었다. 뜨거운 호평 속에 시청률도 폭발했다. 15회 방송이 전국 24.4% 수도권 28.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비지상파 채널의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갈아치우며 대기록을 세운 것.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이태오는 모든 것을 잃고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지선우에 이어 여다경과의 관계도 산산이 조각 난 이태오는 결국 혼자가 됐다. 지선우를 향한 분노로 일렁였던 눈빛에는 공허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여다경이 떠나고도 반성 대신 지선우를 향한 원망을 토로했던 이태오이기에 그의 행보는 아슬하기만 하다. 다급하게 달려온 지선우의 표정은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끊어내려 했지만, 다시 마주한 두 사람. 이어진 사진 속 지선우의 차에 오른 이태오와 착잡한 얼굴로 이를 바라보는 지선우의 엇갈린 감정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선우는 끝나지 않는 폭풍 속 자신의 세계를 지켜낼 수 있을지, 또 여다경과 파국을 맞은 이태오가 지선우를 소환한 이유는 무엇일지. 심상치 않은 두 사람의 만남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함께 공개된 최종회 예고편도 예측 불가의 전개로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준영이가 잘 버텨줘서 다행이다. 이제 다 정리가 된 것 같다”는 말처럼 지선우와 이준영은 파국이 남긴 상처를 서서히 회복해가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평안도 잠시다. “설마 또 나타나기야 하겠어요?”라는 고예림(박선영 분)의 불안은 현실이 된다.이태오는 “전부터 나한테는 너뿐이었어. 우리 새로 시작하자”라며 지선우를 붙들었다. 이어 “선우야. 나 보러 와 줄 거야?”라며 애처롭게 손을 내미는 이태오. 과연 지선우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 순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개를 이어온 ‘부부의 세계’는 최종회에서도 ‘숨멎’ 몰입감을 이어간다. 앞서 김희애는 “지선우와 이태오는 서로에게 결코 자유롭지 못한 지독한 관계로 이어져 왔다. 사랑과 증오로 얼룩진 부부 관계가 어떤 끝맺음을 하게 될지 지켜봐 달라”며 “상황적 변화와 감정들이 마지막까지 위태롭다. 모두의 선택에 몰입하며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독하게 엉켜왔던 지선우와 이태오의 관계의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부부의 세계’ 제작진은 “지독하게 얽힌 인연의 끈이 어떤 결과를 남기게 될지, 지선우와 이태오의 마지막 선택을 지켜봐 달라. 치열하게 부딪히고 달려온 만큼, 여운도 깊다. 가장 ‘부부의 세계’다운 엔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종회를 앞두고 원작 ‘닥터 포스터’가 방영된 영국 BBC에서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BBC 스튜디오 CEO 팀 데이비(Tim Davie)는 “‘부부의 세계’ 성공 소식을 듣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 영국 히트작이 한국에서도 성공해 흥분된다”고 전했다. 이어 BBC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마크 린지(Mark Linsey)는 “매우 기쁘다”며 “배우와 제작진이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닥터 포스터’ 마이크 바틀렛(Mike Bartlett)을 비롯한 작가진도 찬사를 보냈다. “‘부부의 세계’의 성공은 감명 깊다. 이혼 후 여성의 삶을 스토리 안에서 성공적으로 펼쳐냈다.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이 있다면, 혹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부의 세계’ 최종회는 오늘(16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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