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부동산시장에서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사무공간 임차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3년 뒤 도쿄 도심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지금보다 아홉 배가량 치솟을 전망이다.
대형 부동산 중개회사인 산코에스테이트그룹의 시장조사 회사 오피스빌딩종합연구소는 올 3월 말 현재 0.6%인 도쿄 5대 도심지역(지요다구, 주오구, 미나토구, 신주쿠구, 시부야구)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2023년 3월 말 5.1%까지 상승할 것으로 15일 분석했다. 도쿄 전체 오피스빌딩의 47%를 차지하는 중소형 사무실의 해약이 크게 늘어서다. 이 연구소의 예상대로라면 3년 뒤 도쿄 도심 사무실의 공실률은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중소형 사무실을 해약하는 세입자는 주로 신흥 벤처기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한 벤처기업 사이에서 ‘사무실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종합연구소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정착돼 전체 취업자의 10%가 집에서 일하면 도심 공실률이 15%까지 치솟고, 임차료는 2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