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타워 8천억에 매각 조율…두산重 1분기 영업손실 592억

입력 2020-05-16 11:55
수정 2020-10-12 19:13

두산그룹이 두산타워 매각을 위해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최종 협상에 들어갔다. 가격은 당초 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옵션이 추가돼 약 8000억원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매각하기 위해 옵션을 추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자산을 넘긴 뒤 다시 빌리는 ‘세일 앤드 리스백’ 옵션을 더해 협상하고 있다. 두산은 매각이 이뤄진 뒤 임차료를 내고 두산타워를 계속 사용하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가격을 높인 만큼 10년간 임대료를 보장해주는 옵션을 포함해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두산타워 이름에 ‘두산’을 남길지 여부도 조율하고 있다. 두산타워에 입주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두타몰의 주요 소비자층인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두산이라는 브랜드에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두산타워에는 이미 4000억원가량의 담보가 설정돼 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두산그룹은 세금과 재무비용을 제외하고 약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달 채권단에 재무구조개선방안(자구안)을 제출한 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2조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3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클럽모우CC도 약 1000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두산솔루스 지분, (주)두산의 모트롤BG와 산업용차량BG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1분기 5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924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순손실은 301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55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올해 2월 시행한 명예퇴직 영향으로 퇴직금 등 약 14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이수빈/김채연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