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의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 부의장에 도전한다. 21대 총선에서 177석에 달하는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최초의 여성 부의장’을 배출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부의장의 등장은 21대 국회의 혁신 의지를 보여줄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중요 여성 관련 의제를 국회가 잘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제헌 국회 이후 최초의 여성 부의장직에 도전하면서 오는 25일 치러지는 민주당 몫 의장단 경선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김 의원과 함께 5선의 이상민·변재일 의원 등이 부의장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다른 의원들께서 출마를 결심한다면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겠다”고 했다.
국회의장 경선은 6선의 박병석 의원과 5선의 김진표 의원 경쟁 구도다. 박 의원은 통상 당의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아 왔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경제인 출신 의원이 의장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국회의장 선거에 국회 부의장 투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상 국회는 다양한 지역의 대표성을 고려해 자리를 배분하기 때문에 같은 권역에서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배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전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박병석 의원이 국회의장이 될 경우 같은 충청권의 이 의원(대구 유성을)과 변 의원(충북 청주 청원)의 부의장 당선 가능성은 낮아진다. 야당 몫 국회 부의장에 같은 충청권인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유력한 점 역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경기 수원무 지역 출신인 김진표 의원이 국회의장에 당선되면 같은 수도권의 김 의원(경기 부천 소사) 당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