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욱 깊게 성장한 배우 그리고 인간 정겨운

입력 2020-05-18 11:24
[임재호 기자] 훤칠한 키, 남자다운 얼굴선,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를 가진 배우 정겨운. 이름처럼 마냥 정겹지만은 않은 멋진 아우라를 풍기는 정겨운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포즈와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척척 화보 촬영을 이어나가던 그는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는 장난기 넘치는 귀여운 모습도 보였다. 오랜만에 화보 촬영이라 떨렸다고 했지만 그의 당당한 태도에서는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소년 같은 순수함과 귀여움이 묻어나는 콘셉트부터 편안함이 묻어나는 수수한 콘셉트, 남자다운 섹시함이 뿜어져 나오는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정겨운. 그는 본인이 어떻게 하면 멋있는지를 분명히 아는 듯했다. 인터뷰에서는 ‘반전 매력’이 돋보이는 소탈한 대답도 솔직하게 들을 수 있었다.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진짜 오랜만에 화보를 찍게 됐다.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재밌었다. 다시 모델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다. 콘셉트도 다 맘에 들었다. 정말 감사하다. 파란색 니트 피케를 입고 찍은 콘셉트가 좋다. 잘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

Q. 근황

“코로나로 인해서 하기로 예정됐던 연극이나 TV 출연이 연기됐다. 그리고 소속사도 옮겼다. 그래서 새로운 회사에서 좋은 작품을 많이 잡아주셨으면 좋겠다(웃음)”

Q. 애착이 가는 역할은?

“2010년 SBS ’닥터챔프’에서 유도선수 역할로 나왔었다. 그때 유도도 처음 배워보고 연기자로서 해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재미있었고 앞으로도 잘 없을 것 같은 캐릭터다. 그래서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간다. 힘들기도 했다(웃음). 그렇지만 보람도 있었고 몸도 많이 만들었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나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착하고 선한 이미지의 역할을 해보고 싶다. 바보 같아도 된다. 선한 사람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 워낙 악역을 많이 하다 보니 이미지가 그렇게 바뀐 것 같다. 실제로 나쁘거나 못된 성격은 아니다(웃음). 착한 역할도 하고 싶다. 잘할 수 있다. 아예 강한 연기도 좋긴 하다. 그런데 못된 연기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이제 그런 것도 힘들다. 순정파 연기 잘할 수 있다(웃음)”

Q.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가 있다면?

“이기영 선배님이다. 제가 많이 배웠다. SBS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존경스러운 선배님이다. 함께 연기했을 때도 생각나고 정말 감사드린다.”



Q. 앞으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는?

“황정민 선배님이다. 연기를 실제같이 잘하시니까 팬이기도 하다. 원래 같은 소속사였는데 같이 연기한 적은 없다. 함께 작품을 하면서 배우고 싶다. 둘이 같이 연기한다면 함께 조직에 몸담는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웃음). 선배님을 작품 하며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

Q. 차기작 계획은?

“영화든 TV 출연이든 다시 하려고 열심히 준비 중이다. 새로운 회사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웃음)”

Q. 예능 출연을 많이 했다. 본인만의 예능 노하우는?

“예능은 노하우를 가지고 하면 망한다. 그냥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최고다. 예능을 하면서 느낀 점이다”

Q.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

“SBS ‘골목식당’에 출연해보고 싶다. 실제로 나오는 음식점에서 먹어보고 싶다. 요즘 요리에 관심이 많다. 먹는 것도 좋은데 직접 요리를 하는 것에 빠져있다. 요즘 재미를 붙였다. TV에 레시피가 나오면 정량대로 따라 하는 것도 좋아한다. 요즘은 집 밖에 잘 나가지 못하니까 더 많이 해 먹는 것 같다.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만들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제가 만들었는데도 맛있었다(웃음). 아내가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자주 하진 않는다. 파스타도 쉬워서 종종 해 먹는다. 요리가 정말 재밌다”

Q. 평소 몸매 관리나 다이어트는 어떻게 하는지?

“따로 하진 않는다. 살이 찌는 편은 아니다. 대신 집안에서 스쿼트를 하는 정도로 최소한의 운동은 한다. 그리고 하루에 만 보를 꼭 채운다. 7~8km를 산책으로 꼭 걷는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엔 트레이닝도 받고 운동도 자주 했는데 요즘은 헬스장을 안 가고 집에서 운동한다. 조금 부족하다고는 느낀다”

Q. 모델 출신이다. 평소 옷이나 스타일링에 관심은 많은지?

“관심 없는 편이다. 모델들을 보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는 없는 편이다. 아내가 관심이 많고 저한테 입혀주기도 해서 요즘에 조금 관심이 생긴다. 어울리는 스타일과 색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원래는 거의 운동복만 입거나 하나만 계속 입거나 그랬다(웃음)”

Q. 요즘 결혼 생활은?

“좋다. 타인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을 배우며 살아가는 것 같다. 배려라는 것이 정말 어려우면서 계속 배워야 하는 것 같다”

Q. 결혼하고 달라진 점은?

“더 행복하다. 정말 좋다(웃음)”

Q. 요즘 취미 생활은?

“요리다. 정말 푹 빠져있다. 하루에 두 끼를 만든다. 요리 말고 다른 것도 있다. 축구 게임을 가끔 한다. 좋아한다. 축구를 좋아하는데 실제로 축구를 못 한다(웃음). 그래서 게임으로나마 잘하고 싶어서 게임으로 연습한다(웃음)”

Q. 정겨운의 ‘인생 영화’는?

“’레옹’이다. 정말 오랜만에 보고 그래도 이렇게 잘 만든 영화가 없다 싶을 정도로 재밌다. 주인공의 성격이 저랑 닮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조금 어리바리한 그런 것(웃음). 지금 봐도 전혀 손색이 없는 영화다. 반전도 아직도 생생하다.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Q. 요즘에 넷플릭스도 많이 본다. 즐겨보는 것이 있다면?

“요즘 ‘종이의 집’을 재밌게 봤다. 정말 재밌었다. 꼭 보셨으면 좋겠다. 일상적인 드라마라기보다는 정말 영화 같은 느낌이다. 이런 드라마를 좀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Q. 즐겨보는 한국 드라마가 있다면?

“JTBC ‘부부의 세계’를 즐겨 본다.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몰입된다. 정말 집중해서 보게 된다. 재밌게 보고 있다”

Q. 요즘 정겨운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내다. 모든 면에서 저를 행복하게 해준다”

Q. 정겨운에게 연기란?

“부족함이 많은 사람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매개라고 생각한다. 연기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연기자라는 직업이 잘 맞는 것 같다. 아직은 제 연기가 맘에 들지 않아 더 노력하고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Q.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제 이름처럼 기억되고 싶다. 저를 떠올리면서 이미지와 다르다고 하거나 안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실 때도 있었다. 제 이름처럼 정이 많이 가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정겹게 보이고 싶다(웃음)”

Q. 롤모델은?

“없다. 신인 때는 롤모델이 있었다. 이제는 없다. 이제는 제 인생을 제가 만들어나가고 지나간 인생을 제가 돌아보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롤모델을 정해야 한다기보단 앞으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은 생각뿐이다. 빨리 연기를 하고 싶다. 바쁘게 일할 생각이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보고 싶다. 팬분들이 많이 없어진 지 오래된 것 같다. 제가 팬분들을 잘못 찾아뵌 것 같다. 작품으로 많이 찾아뵙겠다”

차갑고 카리스마 있는 외모와는 다르게 인터뷰 때는 진솔하고 소탈한 답변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준 정겨운.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하며 자주 얼굴을 비추고 싶다며 순수하게 웃어 보인 그의 미소에서 소년과 어른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소년과 어른, 그리고 그사이의 넓은 스펙트럼은 물론 반전 매력도 갖춘 그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두윤종

의상: COS, 에스.티. 듀퐁 파리, 돌체앤가바나 by YOOX, H&M

백팩: 엘레강스 파리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주얼리: 위드란(WITHLAN)

슈즈: COS

헤어: 코코미카 시연 원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미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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