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장착해 보안 기능을 강화한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갤럭시A퀀텀(사진)을 출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71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스마트폰에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세계 최소 사이즈(가로·세로 2.5㎜)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내장됐다. 이 칩셋은 정보를 난수로 암호화한 뒤 빛 알갱이(광자)에 실어 보내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장치다.
갤럭시A퀀텀은 이 칩셋을 활용해 T아이디, SK페이, 블록체인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보안성이 높은 암호키를 생성한다. 갤럭시A퀀텀에서 T아이디 로그인을 하면 1차로 아이디 로그인을 하고 2차로 양자암호통신 기반 일회용 비밀번호(OTP) 인증을 하게 된다. T아이디 로그인은 11번가, T맵, T멤버십, 누구 등 SK텔레콤의 주요 28개 서비스에 적용됐다. SK페이 앱으로 편의점, 식당 등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지문 등 생체인증 정보를 쓰는데 이 과정도 양자암호기술로 보호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양자보안산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8년 양자암호통신 1위 기업인 스위스 IDQ를 인수한 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갤럭시A퀀텀은 6.7인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와 8GB 램, 4500㎃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후면부 쿼드 카메라도 장착했다. SK텔레콤은 15~21일 예약 판매를 거쳐 22일 정식으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색상은 블랙, 실버, 블루 3종이고 출고가는 64만9000원이다. 예약 구매자에게는 ADT캡스 도어가드 1개월 이용권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또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2개월 무료 이용권, 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를 준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