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췌장염 치료 및 항응고제 성분인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14일 "'나파모스타트'는 연구소가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분석한 약 3000여종의 약물 중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이는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렘데시비르(에볼라출혈열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수백 배 우수한 수준"이라고 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이번 연구는 이미 허가됐거나 개발 단계의 약물 중 코로나 환자 치료에 적용 가능한 약물을 찾는 '신약 재창출' 결과다. 연구 결과는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지난 12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원숭이의 신장 세포 대신 사람의 폐 세포로 실험을 진행했다. 약물들을 비교한 결과 연구진은 나파모스타트가 가장 우수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코로나 감염에 의한 급성 폐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0개 병원이 참여한 임상시험이 식약처의 승인을 거쳐 수행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