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이 4·15 총선 직후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는 내용의 비공개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여연 핵심 관계자는 "총선이 끝난 직후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데 진위가 뭔지 궁금하다'는 당 고위 인사의 지시가 있어, 당시 제기됐던 의혹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분석했다"고 전했다.
여연이 검토한 주요 내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의 사전선거 득표율이 비슷하다는 의혹, 투표함 봉인 및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 등이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한 통합당 관계자는 "보고서의 결론은 투표함을 포함한 선거 관리가 미흡한 부분이나 사전투표제도의 허점 등에 대해선 지적이 필요하지만, 제기된 의혹들을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근거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득표율 수치가 이상한 것은 우연의 일치로 봐야 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여연은 해당 보고서 내용 뿐 아니라 의혹 검토 사실 자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연 관계자는 "해당 보고서는 총선 직후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만 선제적으로 검토 및 분석해 만든 내부 보고용 자료"라며 "최근에 추가 제기된 의혹들을 검토하지 않았고, 많은 시간을 들여 다각도로 검토해 본 것도 아니라서 내용을 다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11일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라며 투표관리인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를 공개했다.
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무더기 혼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투표용지 유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정선거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