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정육 전문점 ‘앵거스박 쇠고기상점’(사진)은 진화한 정육점 사업모델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예다. 한우 못지 않은 제품 경쟁력과 가성비를 갖춘 미국산 소고기, 갈비탕·소고기무국 등 인기 가정간편식(HMR) 제품, 깔끔한 인테리어의 오프라인 매장 등이 앵거스박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앵거스박을 운영하는 선우엠티는 2011년 설립됐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을 때였다. 선우엠티는 미국 육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품질 상위 3%에 해당하는 ‘프라임’과 상위 15%인 ‘톱 초이스’ 등급 정육만 선별해 판매했다. 한우와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품질이었다.
이후 올리브영, 랄라블라 같은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를 연상케 하는 깔끔한 매장 등으로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이 나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6년 92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900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앵거스박 브랜드로 출시한 소고기무국, 갈비탕 등 HMR 제품도 인기가 높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네이버 쇼핑 등에서 월 9억원어치 이상 팔리고 있다.
조민호 선우엠티 대표는 최근 외식업에도 도전했다. 지난달 포천이동갈비 가공공장을 인수했다. 조 대표는 “포천이동갈비 브랜드를 프랜차이즈 외식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