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1분기에도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집밥 수요가 늘면서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실적이 개선됐고, 자체 브랜드(PB) 상품군인 '노브랜드'는 1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다.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자회사 SSG닷컴, 신세계TV쇼핑 등의 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8% 감소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금융투자업계 예상치보다는 다소 밑돌았지만 직전 분기(영업손실 100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43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매출은 5조21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다. 순이익은 445억원으로 36.1%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 이마트는 1분기에 영업이익 85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해 2월과 3월 다수의 점포들이 휴점을 거쳤지만 트레이더스의 꾸준한 성장과 '노브랜드' 등 전문점 사업 구조개편 등이 실적을 뒷받침한 결과다.
전문점 중 노브랜드의 경우 2015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올해 1분기 25억원 흑자를 거뒀다. 이마트는 1분기에 전문점 점포 21곳을 폐점하면서 구조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집밥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21.8%, 영업이익은 22.4%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갔다"며 "하반기 안성점이 오픈하면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자회사 SSG닷컴도 총매출 증가, 적자폭 감소를 달성했다. SSG닷컴의 올해 1분기 총매출은 9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영업적자도 19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대로 줄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TV쇼핑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매출,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마트24도 적자폭이 전년 대비 13억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조선호텔의 경우 1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영업손실 56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에브리데이의 경우 영업이익이 1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배 이상 증가했고, 신세계TV쇼핑도 영업이익 28억원을 달성, 전 분기에 이어 흑자를 이어갔다"며 "앞으로도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 등 수익 중심 사업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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