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코로나 집단발생 중학생 1명 추가...이태원 다녀온 학원강사 접촉

입력 2020-05-13 13:31
수정 2020-05-13 13:34

13일 인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날 오전 중학생(남) 1명이 추가로 감염이 확인되면서 7명의 중고생이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추가 감염된 중학생은 앞서 양성판정을 받은 중학생(여)과 쌍둥이 남매지간이다. 이달 9일 양성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가 7일 연수구 가정을 방문해 과외수업을 하는 바람에 자녀 2명과 함께 엄마(45)도 감염됐다.

13일 인천에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9명이 집단으로 추가 발생했다. 추가 발생자 대부분이 중·고생으로 알려져 인천시와 인천교육청은 이날부터 학원 운영자제를 요청하는 등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이달 2~3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강사 A씨(25)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학생들과 학부모, 동료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추가 확진자 9명은 중·고생 7명, 학부모 1명, 동료강사 1명으로 미추홀구 보습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A씨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 학생 7명은 고교생 5명, 중학생 2명으로 미추홀구(2명), 중구(3명) 연수구(2명)에 거주하고 있다.

고교생들은 모두 A씨가 일하는 미추홀구 소재 학원에서 감염됐으며, 중학생 2명(쌍둥이 남매)은 과외학습하는 과정에서 엄마와 함께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강사 B씨는 A씨와 같은 학원에서 일하는 20대 남성이다.

추가 확진자 8명은 인천의료원(3명) 길병원(3명), 인하대병원(3명)으로 긴급 이송돼 음압병상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 방역당국은 이달 9일 확진판정을 받은 A씨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진술이 정확하지 않아 주소지 경찰서에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파악해 학원강의와 개별강의 사실을 확보했다. A씨는 방역당국의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무직이라고 직업을 속여 학원 수강생들의 초기 검진을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는 A씨에 대해 감염병 예방 관련 법률에 따라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A씨가 학원강의를 한 6일 기점으로 추가 확진자 9명의 동선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지역 교회에 다녀온 사실을 파악하고 전수조사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미추홀구 소재 교회 교인 등 700여 명, 동구 소재 교회 350여 명 대해 즉시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시는 각 구청에 선별진료 검사센터를 설치해 접촉자들의 코로나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이날 9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7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인천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1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