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술을 시험하고 신산업 육성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한 규제자유특구가 사업자를 보강하고 원격의료,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분야의 실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4일부터 닷새간 제4차 규제자유특구 규제특례등심의위원회를 열고 강원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와 세종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의 사업계획 변경안을 승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변경 승인으로 강원 특구에 13개 사업자, 세종 특구에 3개 사업자 등 특구사업자 16개가 새롭게 추가됐다.
강원 특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의료시설 이용이 어려운 산간벽지 거주자에 대한 원격의료 실증을 위해 1차 병원 7개를 추가했다. 원격관리 시스템 전문기업 2개와 연세대, 강원대 등 대학산학협력단 4개도 특구 사업자로 추가됐다. 사업자 수가 늘면서 특구 면적은 기존 79만9533㎡에서 80만1723㎡로 확대됐다. 사업자를 확충한 강원 특구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원격의료 실증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세종 특구에는 국산 자율주행차량 운영 사업자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 팬텀AI코리아 등 2개 업체가 추가로 참여하게 됐다. 자율주행 도로안전 인프라 강화 및 관제시스템 운영사인 네이버시스템도 신규 사업자로 추가됐다. 이 특구는 책임보험 가입 등 사전조치를 거쳐 이달 말부터 자율주행 실증 계획에 착수할 방침이다.
팬텀AI코리아는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는 지난 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이번에 세종 자율주행규제특구에 참여하게 됐다. 우후제 팬텀AI 이사는 "세종시에 교통관제시설,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첨단교통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에 큰 도움이 돼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번 강원과 세종 특구의 특구사업자 보강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실증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춘 듯 보이지만 우리의 혁신 중소기업은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위해 정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