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 중 30%, 계열사 3곳 이상 '등기이사' 겸직

입력 2020-05-13 07:10
수정 2020-05-13 07:12

국내 대기업 오너 3명 가운데 1명이 계열사 3곳 이상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등기이사는 기업의 의사 결정 권한이 있는 이사회 구성원이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4월 말 기준 55개 그룹 2106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조사한 결과, 374곳에 228명의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를 맡고 있었다.

1인당 평균 2.4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32.0%에 해당하는 73명은 3개 이상 계열사에 등재된 상태다.

등기이사를 겸임한다는 것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연간 계열사당 15회 안팎의 이사회가 열리는 만큼 3곳에 이름을 올리면 이사회만 45회 가량 참석해야 해 부실경영 가능성이 나올 수도 있다.

최승석 SM그룹 부회장이 전체 대기업 오너 일가 가운데 가장 많은 18개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었다.

이중근 부영 회장(17곳), 우오현 SM그룹 회장(13곳), 곽정현 KG케미칼 대표(12곳),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10곳) 등이 뒤를 이었다. 10개 이상 계열사에 등재된 상태다.

작년과 비교해 39명의 오너가 등기이사 겸직 계열사 수가 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등이 1년 사이에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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