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의 기업워치]5년 새 순이익 10배 뛴 TSK코퍼레이션…코로나에 쓰레기 쌓이자 '파죽지세'

입력 2020-05-12 09:30
수정 2020-05-12 09:31
≪이 기사는 05월11일(14: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영그룹 내 TSK코퍼레이션의 성장세가 매섭다. 수처리에 이어 폐기물 등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면서 빠르게 외형을 불리고 있다. 매출 확대로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영업수익성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가정용 쓰레기와 의료 폐기물은 늘고 있어 폐기물 처리 업체인 TSK코퍼레이션의 추가적인 매출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1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TSK코퍼레이션의 폐기물 처리 부문 매출은 작년 대비 20% 증가할 전망이다. 수처리 운영·공사 부문과 기타 부문 역시 각각 10% 가량 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가정용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하고 의료 폐기물 처리량 역시 많아지고 있어서다.

TSK코퍼레이션은 지난해 654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29.7% 증가한 규모다. 외형이 커지는 만큼 이익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TSK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순이익은 417억원이다. 2014년만 해도 TSK코퍼레이션의 순이익은 40억원에 그쳤다. 5년 새 순이익이 10배 이상 껑충 뛴 셈이다. 2014년 400억원을 간신히 웃돌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꾸준히 늘어 2018년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엔 1433억원까지 늘었다.



이렇다 보니 5년 전 적자를 나타내던 잉여현금흐름은 2015년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엔 1151억원까지 확대됐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에서 세금과 설비투자액, 영업비용 등을 빼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실제 기업의 자금 사정이 어떤 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TSK코퍼레이션은 2004년 설립됐다. 태영그룹에서 각종 환경기초시설을 관리하고 설계·시공하는 일을 맡았다. 기술적 역량을 쌓아 점차 폐기물 처리, 폐기물 에너지, 자원순환 등으로 사업 영역을 꾸준히 넓혔다. 2011년 이후 꾸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폐기물 매립 사업과 바이오가스 사업으로 사업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엔 산업용 플랜트 수처리 시스템 제작 업체 휴비스워터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태영건설이 지분 62.6%를 갖고 있다.

TSK코퍼레이션의 '몸값'은 2017년 이후 폐기물 매립지가 부족해지면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폐기물 처리 단가가 상승하면서 폐기물 처리 부문의 매출이 큰 성장세를 띠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폐기물 매립지 건설이 쉽지 않은 탓에 폐기물 처리 단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TSK코퍼레이션의 매출 규모가 당분간 계속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인수한 휴비스워터 덕분에 수처리 사업 관련 운영관리·시설 공사 매출도 증가세다.

매출이 늘면서 고정비 부담은 줄고 있다. 덕분에 영업수익성도 좋아졌다. 매출 대비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은 2015년 9.6%에서 지난해 16.8%로 큰 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EBIT 규모도 318억원에서 110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익이 쌓이고 투자부담을 EBITDA로 충당하면서 지난해 말 TSK코퍼레이션의 현금성자산은 2105억원에 달했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33억원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TSK코퍼레이션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간판'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M&A를 통한 신규 사업 진출과 매립지 추가 확보, 수처리 시설 관련 투자 부담이 있지만 현금흐름창출능력이 우수해 각종 자금 소요에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