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신이 예고한 "세상이 뒤집어질 부정선거 증거"를 공개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 난리 바가지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팔자들 참 좋다"며 "(총선 참패)반성하고 원인 찾고 대책을 마련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그 와중에 무슨 정열이 남아돌아 '민경욱 대통령' 코미디를 하고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민 의원이 개최한 부정선거 의혹제기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관련 증거가 공개되자 '민경욱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했다.
진 전 교수는 민 의원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서는 "웃기려고 그러는 거면 그만 좀 합시다"라며 "요즘 웃을 기분이 아닌데 자꾸 웃기면 짜증이 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의 말대로 정말 20년은 집권 하겠다"며 "하여튼 저 동네는 희망이 안 보이고 저렇게 망하고도 정신을 못 차리니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세상이 뒤집어질' 폭로를 예고한 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 참석해 "투표 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가 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했다.
민 의원은 자신이 확보한 사전투표 용지를 들어 보이면서 "사전투표는 유권자가 올 때마다 투표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여분의 투표지가 나오지 않는다"며 "내가 이 용지를 확보한 것 자체가 조작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고작 해야 그냥 선관위에 투표용지 관리 잘 하라고 하고 끝낼 일"이라고 일축했다.
진 전 교수는 "일단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패인을 분석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 자체를 부인하니, 영원한 루저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