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부터 술집까지 문 여는 유럽…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입력 2020-05-12 07:36
수정 2020-06-15 00:03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공생활 통제가 속속 풀리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체코, 폴란드 등이 최근 통제 조치를 완화한 데 이어 11일 프랑스와 덴마크, 벨기에 등에선 상점 등이 문을 다시 열었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전제로 통제를 완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3월17일 발령된 이동제한 조치를 이날 해제했고, 의료매장과 미용실, 부동산 중개업소 등이 영업을 다시 재개했다. 덴마크는 2단계 통제 완화 조치의 하나로 이날 상점과 쇼핑센터의 문을 열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중심가에선 많은 상점이 기침, 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 접근하지 말라는 표지를 내붙이고 영업을 재개했다. 덴마크에서는 오는 18일부터는 대학교와 교회를 비롯해 예배당, 술집과 카페, 식당 문도 다시 연다.

벨기에도 이날 상점 영업을 정상화했지만, 미용실 등 물리적 접촉이 필요한 상점은 제외됐다. 일부 병원은 긴급한 경우가 아닌 환자도 치료에 들어갔다.

다만,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선 일부 버스와 트램 운전사가 현재 코로나19 예방 조치의 안정성을 문제 삼아 파업을 벌였다.

네덜란드에선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문이 다시 열렸다. 노르웨이에선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업이 재개됐다. 스위스도 이날부터 초등학생 등교를 시작했다.

영국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통제 완화 1단계 조치와 관련해 세부 지침을 내놓았다. 지침엔 대중교통이나 상점 내 얼굴가리개 착용이 권고됐다.

유럽 주요 국가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하기 시작한 독일에선 지난달 20일 일찌감치 면적 800㎡ 이하 상점의 영업을 재개했는데, 영업 실적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상공회의소(IHK)의 조사에 따르면 베를린의 소매점 가운데 3분의 2는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전 50%에 그쳤다.

이처럼 유럽 국가들이 통제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염병이 재확산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독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이달 초 0.65까지 내려갔다가 전날 1.13까지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재확산을 경고하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이날 오후 6시 기준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3308명이고, 사망자는 826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러시아가 1만16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이 3877명, 스페인이 3480명 순이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는 744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 미만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 수는 영국이 2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탈리아가 179명, 스페인이 123명, 러시아가 94명 순이었다.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165만1884명, 누적 사망자 수는 15만356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