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하나(28)는 ‘샷 간결론자’다. 피니시 없이 끊어치는 아이언 샷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 공이 클럽에 오래 머물면 안 된다고 믿어서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샷의 ‘오차 범위’가 넓어진다”는 게 그의 말이다. 78%, 투어 전체 3위의 그린적중률이 그의 이론을 뒷받침한다.
퍼팅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웨지, 하이브리드 등의 ‘칼날 샷’에 비해 들쭉날쭉할 때가 많았다. 2018년 그의 평균퍼팅수 부문 성적은 87위(31개). 프로에겐 치명적이라는 라운드당 30개 이상을 밥 먹듯이 했다.
경기 성남의 한 연습장에서 최근 만난 그는 퍼팅 스트로크도 간결하게 바꿨다고 했다. “최근 짧은 퍼팅 스트로크를 선호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또 그는 “퍼터 헤드가 스트로크 때 움직이는 범위를 줄였다”며 “테이크 백 거리가 멀어도 ‘릴리스’ 거리는 짧게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백스윙이 얼마나 크든 간에 피니시 동작에선 항상 같은 위치에서 퍼터 헤드를 세운다는 뜻이다.
장하나의 새로운 퍼팅 스트로크를 살펴보면 공을 굴리기보다 때린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는 “때린다는 느낌으로 스트로크하면 공이 스타트 지점에서 더 오래 뜬 뒤 그린에 안착해 굴러간다”며 “그린 경사의 영향을 덜 받고 직진성이 좋아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2m 내 짧은 거리와 경사의 덜 영향을 받는 오르막 퍼트를 남겨놨을 때 효과가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추어는 2m 퍼트 성공률이 굉장히 낮다고 들었다”며 “과감하게 쳐야 할 때 제가 추천하는 스트로크 방식을 사용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