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해외 바이오벤처 잇달아 투자

입력 2020-05-11 18:02
수정 2020-05-12 01:13
SK그룹이 항체의약품 혁신기술 선점을 위해 해외 바이오 벤처기업에 잇달아 투자하고 있다.

SK그룹 지주사인 SK(주)는 11일 싱가포르 바이오벤처 허밍버드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SK(주)는 80억원 규모로 이뤄진 이번 투자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허밍버드는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 출신 전문가들이 항체신약 개발을 위해 2015년 설립했다. 미국 휴스턴에 임상개발센터를 두고 있다. 허밍버드는 항체신약 개발의 핵심 요소인 최적의 항체 발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체 개발은 항원을 동물에 주입해 최적의 항체를 찾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항원의 특정 부위에만 선별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단시간에 만들기 어렵다. 허밍버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항체가 결합하기 가장 좋은 부위를 선별하고 선정된 부위에만 결합하는 항체 발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허밍버드는 유명 연구기관 등에서 연구비를 지원받는 등 주목받고 있다. 작년 2월 미국 텍사스 암예방연구소(CPRIT)에서 1300만달러를 연구비로 받았다. 같은 해 8월에는 영국 암연구소로부터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 비용을 지원받았다. 다국적 제약사 암젠과 최대 1억달러 규모의 공동연구 계약도 맺었다.

SK(주)는 작년 10월 중국 바이오벤처 하버바이오메드에도 투자했다. 하버바이오메드는 사노피와 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 제약사와 하버드 의대 출신 전문가들이 2016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항암과 면역질환 치료용 항체의약품을 개발한다. SK(주) 관계자는 “바이오·제약 혁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