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실적과 유상증자 추진 여부 등을 의결한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연 후 유증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이자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도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방안을 의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우선주 포함 29.62%)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면 지분율에 따라 3000억원가량을 조달해야 한다.
한진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412억원을 보유한 상태다. 이에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증에 참여하기 위해 별도의 유상증자나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등이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남아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향이 확정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방식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마친 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수천억원대의 영업적자가 우려된다. 2015년 3분기부터 18분기 연속 이어진 영업이익 흑자 행진이 멈출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기내식과 항공정비(MRO) 사업 부문 매각 가능성 등이 제기됐으나 이번 이사회에서 사업부 매각이 논의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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