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發 코로나19 확산에…홍석천 '불똥' [이슈+]

입력 2020-05-11 11:31
수정 2020-05-11 16:48

이태원 클럽 방문객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국내 성소수자 연예인인 홍석천에게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과거 홍석천이 신천지를 비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성 소수자들에게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스타그램 사용자인 trav****는 "종교인, 교회시설들에대해선 신명나게 일침이랍시고 말하더니 왜 지금 이태원 감염 사태에 대해선 조용한가요?"라며 "모르는척 하시는거에요? 아니면 알바 아니야~ 라고 버티시는거에요? 그냥 궁금하네요"라고 비꼬았다.

이어 "평소에 일침 잘하시는분이 나와바리라고 불리우는 이태원에서 그런 사태 터지고… 심지어 동성애자인데… 왜 한마디 안하세요?"라고 비난했다.

네티즌 das******는 "예전에 신천지에 쓴소리하신것처럼 성소수자들에게도 쓴소리 부탁드립니다"라며 "홍석천님의 한마디가 영향력이 있으니까요. 자진해서 검사 다받고 동선공개 해서 죽기전에 좋은 일 한 번 하라구요"라고 말했다.

jac*****는 "홍석천씨가 게이의 대표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탑게이로서 남에게 민폐끼치지 말고 자진해서 검사 받고 자가격리 꼭 해달라고 글 한 번만 올려주세요"라며 "홍석천씨를 롤모델로 삼는 게이분들이 많은 걸로 알아요. 선한 영향력 부탁드립니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wha********는 "'덕분에 챌린지' 하신만큼 행동으로 이태원 코로나 관련해서 영향력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주장했다.


홍석천은 앞서 대구 신천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검진을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을 향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제발 자신해서 검사 받으라"며 "믿음에 뭐라할 마음 없는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는 화가 난다. 우선 검진도 해주는데 아직도 숨어있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가"라고 분노했다.

홍석천은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35명 늘어 총 1만909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용인 66번 확진자인 29세 남성(회사원)은 지난 1일 저녁 11시부터 안양 확진자(31세 남성)와 둘이 2일 새벽 4시까지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 등 5곳을 돌아다닌 뒤 6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66번 확진자를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의 초발환자(첫 환자)로 추정했고, 이 환자 발생 이후 전국적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방대본은 이태원 클럽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된 이태원 킹, 퀸, 트렁크 클럽, 논현동 블랙수면방 등 방문객은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하다면서 이들의 적극적 검사 참여를 촉구했다.

하지만 해당 클럽 중 성소수자들이 자주 가는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변 노출을 꺼려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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