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2020 프로야구의 막이 올랐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탓에 당분간 경기장 ‘직관’은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야구팬의 아쉬움을 달랠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 같은 팀 팬들이 모여 함께 경기를 보는 일명 ‘랜선 응원’은 물론 경기장에 있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야구경기를 볼 수 있는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야구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자사 프로야구 시청 앱 ‘U+프로야구’에 실시간 채팅과 게임 기능을 추가했다. 이 앱을 이용하면 프로야구 5경기 실시간 동시 시청은 물론 포지션별 영상, 주요 장면 다시보기, 경기장 줌인, 홈 밀착 영상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추가된 라이브 채팅 기능을 이용하면 같은 팀을 응원하는 시청자들끼리 의견을 나눌 수 있다. 경기 중 화면 오른쪽 위 말풍선 모양 아이콘을 눌러 원하는 응원팀을 선택한 뒤 메시지를 적으면 채팅창에 바로 반영된다. 팬들이 선수의 플레이와 경기 흐름을 이야기하며 경기를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열린 SK와이번스의 개막 3연전을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5GX 직관야구’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5GX 직관야구는 시청자가 최대 12개 시점으로 경기를 볼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다. 기본 중계화면은 물론 전광판, 투수·타자 클로즈업, 선수·치어리더 직캠 등 경기장의 다양한 모습을 한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이번 서비스에는 SK텔레콤의 ‘에스 타일’ 기술이 적용됐다. 복수의 영상을 스마트폰 화면에 맞춰 자유롭게 분리하거나 조합할 수 있다.
KT도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을 통해 프로야구 생중계를 선보였다. 실시간 채팅은 물론 다른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슬기로운 집관생활’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치킨, 햄버거 세트 등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각 구단 팬들이 단톡방에 모여 응원을 즐길 수 있는 ‘슬기로운 야구생활’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톡에서 ‘프로야구봇’ 채널을 검색해 친구로 추가한 다음 채팅방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닉네임을 정하고 알림 설정 메뉴에서 ‘생중계 시작’을 활성화한다. 그러면 해당 팀의 경기가 시작될 때마다 응원방에 참여할 수 있는 ‘함께 보기’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 경기를 생중계하는 카카오TV 화면이 상단에 고정되고 하단에는 오픈채팅을 통해 이용자들이 응원과 대화를 즐길 수 있다. 카카오는 5일에 이어 12일에 한화 이글스와 제휴한 응원 이벤트도 진행한다.
네이버는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함께 구단 특화 응원 중계를 선보였다. 네이버는 프로야구 오리지널 클립(짧은 동영상)을 늘리고 야구팬들이 만드는 사용자 창작 콘텐츠(UGC)를 통해 야구팬과의 접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인기 BJ들이 특정 팀을 응원하는 ‘편파 중계’를 선보인다. e스포츠 중계로 유명한 트위치도 올해 처음으로 프로야구 중계에 나섰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