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개학 1~2일 후 종합 판단"…교육부, 방역 당국과 협의중

입력 2020-05-10 17:26
수정 2020-05-11 00:40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정부가 등교개학 연기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10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직 역학조사 초기 단계여서 이태원 클럽 감염 영향의 판단에 한계가 있고, 학생들의 등교 일정을 지금 결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일 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13일 고3 학생부터 등교개학을 시작해 1주일 간격으로 학년별 순차 개학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등교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중대본과 긴밀히 협의하며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시·도교육청에서 공식적인 연기 요청은 받지 않았다”며 “시·도별로 여러 가지 점검과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교육 현장의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개학 연기를 당장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 장관은 “(생활방역 전환은) 완전히 무결한 상태로 등교를 개시하거나 일상 사회생활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한다는 뜻”이라며 “적어도 1∼2일간 더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교육청은 11일로 예정된 등교수업 관련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서울교육청은 이날 등교수업과 관련한 세부 지침 및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자회견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대본은 권역별 대학의 방역 관리 현황도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체계가 전환되면서 대학에서는 실험·실습 과목의 대면 수업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대본은 대면 수업 시기와 규모, 대학 소재지 등을 고려해 60개 대학, 40개 전문대학을 점검 대상으로 선정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