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인해 반도체마저 역성장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가 서버와 PC 수요로 버티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스마트폰 부진 확산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들은 최근 일제히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낮춰 잡고 있다.
IDC는 최근 올해 반도체 시장이 4.2% 역성장할 것이라는 골자의 보고서를 내놨다. IC인사이츠도 올해 4% 역성장할 것이라 봤고, 가트너 역시 지난달 0.9%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정보기술(IT) 전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치를 기존 5.5% 성장에서 2.5% 성장으로 내렸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도 최근 상승세인 D램 가격의 하락 전환 시점을 내년 1분기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겼다.
전망치 하락의 주요인은 역시 코로나19발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3%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2분기엔 감소폭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비교적 강세인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이 메모리다.
메모리 반도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온라인 스트리밍 등 언택트(비대면) 서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4월 서버 D램 가격은 3월 대비 18% 올랐다. 시장조사업체들도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면 역성장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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