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잇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참모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밀착 보좌'하는 파견 군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알려진 지 하루만의 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던 인사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걸리면서 미국 권력 일·이인자의 코로나19 노출 위험에 대한 우려도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부통령 팀에 있는 한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확인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펜스 부통령 참모 중 한 명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우리는 예방 차원에서 해당 직원의 최근 접촉 상황을 조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단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최근 해당 직원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직원은 이날 펜스 부통령의 아이오와 방문에 동행할 예정이었던 인사 가운데 6명과 최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인사는 출장에서 제외됐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펜스 부통령의 이날 오전 아이오와행 비행은 이러한 참모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한시간 가량 지연됐으며, 일부 인사들은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은 이번 출장의 수행 명단에 포함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은 일단 아이오와 디모인으로 출발한 상태로, 식품 공급량 확보 관련 라운드테이블 참석 및 종교 지도자들과의 토론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앞서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최근 백악관 의무부대로부터 백악관 경내에서 근무하는 군인 한 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그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여전히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이 백악관의 설명이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전날 앞으로 매일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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