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재개돼도 재택근무 계속된다

입력 2020-05-08 17:07
수정 2020-05-09 01: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작된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장기화하고 있다. 페이스북 아마존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재택근무 연장 방침을 밝히면서 근무 형태가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페이스북은 올해 말까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오는 7월 6일 사무공간을 다시 열기에 앞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종을 결정하고 있다”며 “가정 내 근무가 가능한 직원은 이를 계속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아마존은 10월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9월 말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할 예정이다. JP모간은 직원들이 번갈아 순환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재택근무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지난 한 달간 미국 직장인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정기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답한 이들은 70%였다. 재택근무의 장점으로 공중 보건 및 생산성 향상, 업무 집중, 비용 절감 등을 꼽았다.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은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오는 14일 발표할 계획이다. 게이단렌은 재택근무를 시행하기 어려운 제조업 공장에 휴업일을 기존 주 2일(토·일요일)에서 주 3일로 늘리고 순번제로 출근하는 제도를 도입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근로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히타치제작소는 생산직 근로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주 3일 휴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게이단렌은 또 모든 기업이 채용면접과 회의를 온라인으로 하고 출장을 자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사무직 직원들은 출근 전 체온을 측정하고 열이 있으면 48시간 동안 출근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가이드라인에 포함된다. 업무 공간을 2m 이상 띄우도록 조정하고 1시간에 두 번씩 환기하도록 지도한다.

김정은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