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보다 싼 골프장 클럽하우스 식사가 등장했다.
골프장 운영기업 골프존카운티가 충북 진천의 골프존카운티 화랑(옛 크리스탈카운티)에서 새로 내놓은 7000원짜리 메뉴다. 볶음밥(사진), 짬뽕, 미역국, 배춧국으로 구성된 이 메뉴는 클럽하우스에서 파는 커피(8000원)보다도 1000원 싸다. 웬만한 골프장 식사의 반값 수준인 이 메뉴는 삼시 세끼 모두 주문할 수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밥값을 낮추는 대신 셀프서비스를 도입했다. 주문을 받고 음식 세팅을 해주는 종업원이 사라진 것. 식사를 원하는 골퍼가 식당 입구에서 주문을 하면 진동벨을 준다. 음식이 완성되면 진동벨이 울리고, 골퍼는 직접 음식을 받아 식사하면 된다.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장 식음료(F&B) 서비스 운영 인력의 효율화를 통해 합리적 가격의 메뉴를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골프존카운티가 운영하는 전국 16개 골프장에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반값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골프장이 식사 가격 경쟁을 시작함에 따라 주변 식당가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골프존카운티 화랑 근처 식당 주인은 “골프 하러 가기 전에 들러 식사를 하던 손님들이 주 고객이라 이번 조치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골프장이 죽자고 달려들면 영세한 식당은 영업을 계속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