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수업 정상적으로 진행될까…'이태원 집단감염'에 촉각

입력 2020-05-08 17:01
수정 2020-05-08 17:04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 개시를 닷새 앞둔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개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보건당국과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일대 클럽과 주점 등에 다녀간 경기 용인시 66번 확진자와 관련한 추가 확진자가 경기도에서 2명, 서울에서 11명 확인됐다.

교육 당국은 일단 등교 수업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감이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아직 이번 집단 감염 사태로 고3 등교 수업 일정을 미루거나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차분하게 다음 주 고3 등교 수업을 준비하면서 주말에 추가 확진 여부 등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의 상황 인식도 교육청과 비슷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도 현재로서는 학교급별·학년별 개학일을 전면적으로 조정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이나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등교 시작일을 미룬다고 해서 교육부가 제재할 법적 근거는 없다. 교육부는 지난 7일 "교육부가 등교 수업 일정을 발표했지만, 교육청·학교가 다른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다.

아울러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지역에서는 교육부가 허용하기로 한 '가정 학습'을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또는 '경계'일 때까지 등교하지 않아도 가정 학습을 이유로 한 교외체험학습도 출석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