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글로벌 관광수익 1469조원 감소"

입력 2020-05-08 06:40
수정 2020-05-27 00: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수요가 급감하면서 전 세계 관광분야 일자리가 1억개 가량 사라질 수 있는 위험에 처했다는 국제기구의 전망이 나왔다. 관광수익은 최대 1조2000억달러(약 1469조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에 따른 국제관광 통계보고서’를 발표했다. 주라브 폴롤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경제 분야에서 가장 노동집약적 분야 중 하나인 관광산업이 타격이 입으면서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위기에 처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관광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0년 이래 관광산업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 UNWTO의 설명이다.

UNWTO가 집계하는 세계관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작년 동기 대비 6700만명이 줄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감소폭이 35%로 가장 컸다. 이어 △유럽 (19%) △미국(15%) △아프리카(13%) △중동(11%) 순이었다.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된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광객 수는 지난 2월과 3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64% 급감했다. 유럽은 지난 2월엔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지만, 3월엔 60%까지 급감했다. 유럽 각국의 봉쇄조치가 지난 3월 중순부터 시행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유럽의 관광객 감소폭은 올 2분기에 더욱 커질 전망이다.

UNWTO는 세계 각국이 여행제한 및 국경폐쇄 해제시점에 따라 관광산업의 피해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UNWTO는 여행제한 해제 시나리오를 △7월 초 △9월 초 △12월 초 등 세 개로 나눠 각각의 전망치를 내놨다. 우선 7월 초 여행제한 조치가 해제된다면 관광객 수가 작년 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제한 시점이 9월 초로 미뤄지면 관광객 수 감소율은 70%까지 상승한다. UNWTO는 오는 12월 초까지 여행제한 조치가 이어진다면 작년 대비 관광객이 78%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UNWTO는 세 개의 시나리오에 따라 관광분야 수익은 최소 9100억달러에서 최대 1조2000억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 분야 일자리는 최소 1억개에서 최대 1억2000만개가 사라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UNWTO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올 4분기부터는 관광업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관광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광수요가 가장 먼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