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곳곳 쓰러진 사람들"…LG화학 인도공장 사고 영상 확산

입력 2020-05-07 20:29
수정 2020-08-05 00:02


인도 LG화학 공장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 11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입원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간 7일 새벽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돼 주민 11명 이상이 사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날이 밝은 뒤에도 의식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길거리에 누워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엔 길을 걷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참혹한 모습이 담겨있다. 인근 동물들도 가스에 중독돼 쓰러진 모습이다.


이날 사고는 주민이 잠든 새벽 3시께 발생했다. 잠든 사이에 가스가 지역을 덮쳤다. 공장 반경3km까지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선 폴리스타이렌(PS) 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공장 내 탱크에 보관된 화학물질인 스타이렌 모노머(SM)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있다.

스타이렌은 폴리스타이렌 등 화학제품의 원료다. 고농도 스타이렌에 노출되면 호흡곤란과 어지럼증,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LG화학은 "공장의 가스 누출은 통제됐다"며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내 한국인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신봉길 주인도대사는 "비극적인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치료를 받는 분들도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