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교생에 10만원 쿠폰 준다

입력 2020-05-07 17:39
수정 2020-05-08 02:34
서울 지역 초·중·고교생 전 가정에 학생 1인당 10만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과 식재료가 제공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급식업계와 농가를 돕고, 학부모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25개 자치구는 서울 지역의 모든 학생 가정에 친환경 쌀 등 10만원 상당의 ‘서울형 학생 식재료 꾸러미’를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지급 대상은 서울 초·중·고·특수·각종학교 1335곳 86만 명의 학생이다.

서울형 학생 식재료 꾸러미는 모바일 쿠폰 형태로 지급된다. 자녀가 여러 명인 가정은 자녀 수대로 10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받게 된다. 모바일 쿠폰으로는 각각 3만원 상당의 친환경 쌀과 농·수·축산물 꾸러미를 받을 수 있다. 친환경 쌀은 이달, 농·수·축산물 꾸러미는 다음달 가정으로 배송된다. 나머지 4만원은 ‘농협몰’ 포인트로 지급돼 학부모가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다. 쿠폰 사용 유효기간은 오는 7월 말까지다.

식재료 꾸러미 지원에는 8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무상급식 대상인 초·중·고(2~3학년)·특수·각종학교 78만5000여 명분은 급식이 중단되면서 보전된 무상급식비로 지원된다. 고1과 서울체육중·고, 여명학교 등 무상급식 대상이 아닌 학생 7만5000여 명분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처럼 학생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를 지급할 예정인 지역은 광주 대전 경기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일곱 곳이다. 부산과 대구 등 다른 지역들도 미사용 예산을 가정에 돌려주고, 지역 농가와 급식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박종관/배태웅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