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나경원·심재철 등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 체제에서도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후보(사진)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영남 편중론’을 일축하며 이렇게 말했다. 주 후보는 “선거 때마다 이런 식의 프레임이 있었고 선거전략으로 확대 재생산된 측면이 있다”며 “지역구도는 본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를 뽑는 건 현시점에서 어떤 유형의 지도자가 필요하냐의 문제”라며 “거대 여당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자질과 경험이 있고 국민이 동의하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180석의 여당을 상대해야 하는데 이들과 협상해 본 경험과 전략이 중요하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원칙적으로 협조할 건 하고 국익에 도움이 안 되거나 법치주의에 반하는 건 막겠다”고 했다. 여권에 대해선 “의회주의, 민주주의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여당이 안 날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1대 원구성 협상에서부터 주도권을 잡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며 “수습책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갈등과 분열로 가면 다음 대선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통합당에는 ‘우리 당을 수권 정당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믿음을 당선자들에게 줄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