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조직적으로 게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남양유업 측은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km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는 1년여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건에 대해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남양유업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같은 날 밝혔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경쟁사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IP 소재지인 홍보대행사 압수수색을 통해 아이디 50여개를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중에는 "한 우유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유기농 목장이 지역에 있는데 인근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라거나 "우유에서 쇳가루 맛이 난다"는 내용도 있었다.
경찰은 댓글을 남기는 과정에서 홍보대행사와 남양유업과의 공모 가능성을 포착하고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