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혹은 내년 상반기에는 가시적인 (기술수출 등) 비즈니스 결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파킨슨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iCP-Parkin'의 동물실험 결과를 공유했다.
파키슨병은 퇴행성 뇌질환 가운데 하나다. 뇌에 있는 세포들이 어떤 원인으로 죽거나 소멸하면서 뇌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파킨슨병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밖에 없다.
셀리버리는 파킨슨병도 궁극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이번 논문을 통해 공표했다. 셀리버리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은 해로운 물질이 뇌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혈뇌장벽을 뚫고 들어가, 뇌 조직 안에 쌓인 나쁜 단백질(알파 시누클레인)을 제거한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나쁜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근원까지 찾아내 억제한다.
이는 셀리버리가 가진 'TSDT' 기술 덕분이다. TSDT는 약효를 내는 물질을 세포 안으로 전송해주는 기술이다. 바이오의약품은 분자량이 커서 세포 안에 들어가기가 힘들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약을 효과적으로 세포에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독성물질로 훼손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iCP-Parkin을 통해 97% 회복됐다"며 "또 쥐를 통한 시험에서 운동능력이 최대 93%까지 나아지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을 통해 더욱 순조롭게 기술수출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셀리버리는 현재 일본 타케다를 비롯해 계약사를 밝히긴 어렵지만 존슨앤존슨(J&J) 화이자(Pfizer) 로슈(Roche) 가운데 한 곳과 신약 공동개발 및 기술수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조 대표는 "타케다의 경우 동물실험의 결과가 좋으면 TSDT의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고, 글로벌 3사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구가 중단됐지만 이달 초 부터 다시 세포투과와 항암효능을 검증하는 실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기술수출 시 조 단위의 계약금액도 예상했다. 미국 제약사인 애브비는 스웨덴 제약사 바이오아틱으로부터 단일항체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를 사들였는데 당시 계약금만 970억원, 총액은 9200억원에 달했다.
iCP-Parkin도 기술수출에 성공하게 되면 조 단위의 계약이 가능하며, 다른 뇌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TSDT 기술의 동반 기술수출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