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미국서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시작…360명 동원

입력 2020-05-06 09:33
수정 2020-08-04 00:02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을 시작했다.

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화이자는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BioNTech)와 협력해 코로나 백신 후보 BNT162에 대한 임상 실험을 미국에서 개시했다. 독일에서는 이미 지난달 임상실험에 돌입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이번 실험은 18~55세 1단계 시험이 진행되고 이후 고령자 집단을 대상으로 시험이 진행된다. 실험집단은 성인 최대 360명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화이자의 앨버트 볼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4개월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임상 전 연구에서 임상 실험으로 넘어간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제약사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미국 보건당국은 백신 개발에 최소 12개월에서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CNBC는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4월 30일 기준 전 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최소 8개 백신 후보가 임상 실험을 시작했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실제 상용화까지 최소 12~18개월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전 세계가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9개월 안에도 백신이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제약사 존슨앤존스는 오는 9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착수해 2021년 1분기에는 비상용 백신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바아오 업체인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2단계 임상실험 준비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연말 코로나19 백신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앞으로 9개월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