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망설을 제기했다가 고개를 숙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이번엔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지성호 해명하세요'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지 당선인의 말 바꾸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이사장은 해당 게시글을 통해 지 당선인의 2016년 10월 언론 인터뷰와 지난해 출간한 저서 '나의 목발이 희망이 될 수 있다면'을 통해 언급한 아버지 관련 내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지 당선인은 2016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집 아버지들은 불법적이지만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는데 나의 아버지는 너무 고지식한 분이어서 그러지 못했다"라면서 "당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는 '답답한' 사람이었다"라고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지 당선인은 지난해 자신의 저서를 통해 "내가 처음 석탄을 훔치러 나가기 전, 이미 여러 번 화물열차에 올라탄 경험이 있던 마을 아저씨는 '석탄 도둑한테는 총을 막 갈겨도 돼'라고 말했다"라면서 "아버지와 나는 낮에 출발하는 화물열차에 여러 번 올랐고 그때마다 군인들에게 들켰다. 아버지는 내가 보는 앞에서 스무 살 남짓한 군인들한테 두들겨 맞았다"라며 아버지와 관련해 자신의 인터뷰와 결이 다른 내용을 언급한다.
이 같은 말 바꾸기 의혹에 김 이사장은 "지 당선인에게 아버지가 여러명 있는가"라면서 "즉결 총살도 가능한 석탄 절도는, '불법적인 생계 유지'와 무관하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석탄 절도도 당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는 답답한 삶인가"라면서 "일부 탈북자들이 자신의 (검증못하는) 과거를 부풀리며 몹쓸 '강연 사기'를 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지 당선인도 그런 부류인가"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또 "이런 자가 공당의 추천을 받아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국회에 간다? 끔찍하다"라면서 "이 두 상충하는 발언에 대해서 해명못하면 지 당선인은 그냥 상습적 거짓말쟁이로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혹제기와 관련해 <한경닷컴>은 지 당선인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지 당선인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