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판매하는 주가연계예금(ELD)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ELD는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고, 원금도 보장되는 예금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지난 3월 말 ELD 잔액은 2968억원(1만6962계좌)을 기록했다. 작년 말 2344억원(1만4960계좌)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624억원(2002계좌) 늘었다. 농협은행도 올 들어 3월 말까지 230계좌, 9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ELD는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는 ‘엄연한’ 예금이다. 수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매력이 떨어졌다. 2017년과 지난해 각각 국민은행, 우리은행이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금을 무조건 지켜준다는 게 ELD의 최대 장점이다. 은행은 가입자에게 돌려줄 돈 대부분을 그대로 두고, 일부만 주식 선물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원금을 보장하는 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비슷하지만, ELD는 ELB와 달리 추가 이자를 얻을 수 있다. 이날 판매가 마감된 ‘S&P경기순환지수 상승형’은 기준일(2020년 5월 7일)부터 만기일(2021년 11월 5일)까지 ‘지수 상승률×45%(반영률)’가 이자율이 된다. 최고 이자율엔 제한이 없지만, 지수가 내렸다면 이자율은 0%다. 소비자는 원금을 잃을 걱정을 더는 대신 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 상당 부분을 포기하는 셈이다.
‘코스피200 상승형’은 ‘지수가 적당히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만기인 내년 5월 7일까지 지수가 0~15% 구간에 계속 머물렀다면 상승률에 40%(반영률)를 곱한 최대 연 6.0%의 이자를 지급한다. 반면 지수가 한 번이라도 기준일 대비 15%를 넘어서면 연 1.5%로 이자율이 떨어진다. 지수가 내렸더라도 원금은 돌려준다.
‘박스권 장세’를 예상한 소비자에게 유리한 ‘양방향형’과 만기 지수가 기준 이상이면 일정 이자율을 무조건 보장하는 ‘안정형’도 있다. 양수경 신한은행 잠실PWM센터 팀장은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상의 이자율을 노리면서도 지수에 직접 투자할 때의 손실을 방어해주는 게 ELD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