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 선풍기, 에어컨 제조업체 등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신일전자는 3.43%(75원) 오른 2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일전자는 국내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 3월 코로나19 폭락장에서 108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달 들어 두 배 이상 뛰었다. 지난달 말까지 일교차가 큰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다 갑자기 초여름 날씨로 바뀌면서 선풍기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외기와 에어컨을 하나로 합친 창문형 에어컨을 생산하는 파세코도 이날 0.36%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에어컨 브랜드 ‘위니아’와 김치냉장고 ‘딤채’를 보유한 위니아딤채는 10.23%, 제습기·이동식 에어컨 등을 제조하는 위닉스는 2.75% 올랐다. 냉장고 및 에어컨 등 부품을 생산하는 에스씨디(14.29%)와 에쎈테크(1.44%)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폭염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은 이달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상청은 이달 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며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올여름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더위가 시작되면 빙과류 업체, 음료·맥주 업체 등도 매출이 늘어날 업종으로 꼽힌다. 빙그레와 하이트진로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도 이런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액체탄산 및 고체탄산가스(드라이아이스) 등 탄산가스를 만드는 태경케미컬은 탄산음료 소비 증가 기대에 힘입어 3.38%(180원) 오른 5500원에 장을 마쳤다.
폭염주는 해마다 여름이 다가오는 5월 말께면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지만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로 그 시기가 예년보다 2주가량 빠르게 나타났다. 신일전자는 지난해 5월 하순 40% 넘게 급등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