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15일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의 출고가가 89만9800원으로 확정됐다.
LG전자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LG 벨벳의 예약판매를 한다고 5일 발표했다. 통신 3사 매장과 LG베스트샵을 방문하거나 예약판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LG전자는 통신 3사와 협업해 스마트폰을 24개월 동안 사용한 뒤 반납하는 조건으로 출고가의 50%를 할인해주는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44만9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단 스마트폰을 반납한 뒤 LG전자의 프리미엄 단말기를 재구매하는 조건이다.
LG전자는 사전 구매한 고객에게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와 캐릭터 액세서리팩, 동영상을 찍을 때 쓰는 스마트폰용 짐벌 가운데 한 개를 제공한다. 예약판매와 상관없이 다음달 말까지 LG 벨벳을 사는 고객에게 펭수, 카카오 캐릭터 등이 그려진 전용 케이스 세트를 준다.
이 제품은 과거 LG전자의 인기 모델인 ‘초콜릿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목표로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기존 전략 스마트폰에 붙였던 G·V 이름을 떼고 나온 첫 제품이기도 하다.
성능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플래그십이 아니라 ‘매스(대중) 프리미엄’으로 소개했다. 지난해 3월 선보인 플래그십 G8 씽큐(ThinQ)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G8 씽큐의 출고가는 89만7600원이다.
가격이 전작 대비 비슷하게 나왔지만 성능은 되레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G8 씽큐는 퀄컴의 최상위 칩셋인 스냅드래곤 855가 장착됐지만 LG 벨벳은 보급형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 5G를 내장했다. 전작에 있던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OIS)과 고품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하이파이 쿼드 DAC도 빠졌다.
이번달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저가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가운데 LG 벨벳이 침체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