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관련 임상시험 전문 업체인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달 상장하는 드림CIS에 이어 임상시험대행사(CRO)의 기업공개(IPO) 도전 활동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는 지난달 28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신청했다. 2010년 10월 설립된 이 회사는 화장품 신원료 개발, 기능성 화장품 및 의약품의 인체적용시험과 관련한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분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25억원, 순이익 54억원으로 매출 대비 순이익이 43%에 달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비임상 CRO 중 수익성이 좋은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20~30%대인 것과 비교해도 월등하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25%에 이른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 화장품 산업(K뷰티)이 급격히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피부 관련 임상의 수익성이 높은 이유는 난도가 높지 않고 실패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환자를 대상으로 의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살펴보는 임상시험은 전문의와 약학 전문가 등 의료 전문 인력이 다수 필요한 까닭에 인건비가 많이 든다. 규제가 까다롭고 기간도 평균 1년 이상으로 길다. 반면 피부과 임상은 주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수행 기간이 짧다. 화장품, 마스크팩, 헤어제품 등의 효능을 평가해주는 게 주목적이다.
이 회사는 대학병원과 연계해 피부과 임상의 질을 높였다. 원료 의약품 제조·판매업체인 대봉엘에스의 창업주 박종호 회장의 아들인 박진오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염색약, 원료 의약품을 개발·생산한 노하우를 임상시험에 접목했다. 연세대 의대 출신인 박 대표는 피부 미백, 수분량 등 각종 피부과 평가 지표를 개발했다. 첨단 측정 장비도 도입해 연간 임상 수행 건수가 3000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화장품과 의약품을 결합한 코슈메슈티컬 시장이 커지면서 임상 의뢰 건수도 늘고 있다. LED 마스크나 초음파 클렌저 등 가정용 피부관리 기기 개발사도 주요 고객사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는 중국 업체와의 조인트벤처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점을 고려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예비심사에 통과하면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500억여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