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언택트 시대 겨냥한 IT 업계 '新 중계대전'

입력 2020-05-05 11:17
수정 2020-05-05 11:19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미뤄졌던 2020 시즌 한국프로야구(KBO)가 5일 사상 최초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다. 구단과 IT 기업들은 직접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야구팬들을 위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이날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프로야구봇과 오픈채팅을 활용해 각 구단의 팬들이 다 함께 경기장에 있는 것처럼 응원을 즐길 수 있는 '슬기로운 야구생활' 캠페인을 진행한다.

카카오톡에서 프로야구봇 채널을 검색해 친구로 추가한 다음 채팅방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닉네임을 정하고, 알림설정 메뉴에서 '생중계 시작'을 온(ON)으로 설정한다. 그러면 해당 팀의 경기가 시작할 때마다 응원방에 참여할 수 있는 '함께 보기' 카카오톡 메시지를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 랜선 응원방은 경기를 생중계하는 카카오TV 화면이 상단에 고정노출 되고, 하단에서는 오픈채팅을 통해 텍스트와 이모티콘 등으로 같은 경기를 보고 있는 이용자들과 함께 응원과 대화를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프로야구 전용 앱인 'U+프로야구'를 통해 기존 ▲KBO 경기 5개 실시간 동시 시청 ▲포지션별 영상 ▲주요 장면 다시보기 ▲경기장 줌인 ▲홈 밀착영상 등과 더불어 '방구석 응원’ 최적화 기능인 실시간 채팅, 게임을 추가해 선보인다.

U+프로야구 생중계 관람객은 경기 중 화면 오른쪽 위 말풍선 모양 아이콘을 눌러 원하는 응원팀을 선택, 메시지를 적으면 채팅창에 바로 반영된다. 팬들간 선수 플레이와 경기 흐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응원하며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3루, 외야, 홈 등 다양한 시점으로 볼 수 있는 '포지션별 영상'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SBS 스포츠에서 중계하는 정규시즌 모든 경기의 응원단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2020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SK와이번스의 개막 3연전을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의 '5GX 직관야구'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시청자가 ▲기본 중계 화면 ▲전광판 화면 ▲투수·타자 클로즈업 화면 ▲투구·타격 분석 화면 ▲치어리더 직캠 ▲선수별 직캠 등 최대 12개의 시점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실제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기업들이 야구팬들에게 어떻게 서비스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직접 경기장을 찾는 것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기술로 언택트 야구팬들이 훨씬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