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를 참 XX같이 해 놓으셨네요. 2대 대는 구역 정가운데 주차하다니...양심있게 삽시다.
추신) 그쪽 차보다 좋은차들 많아요."
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본넷 위에 올려진 쪽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왜 해당 차주가 이런 쪽지를 받게 된 걸까.
최근 한 아파트 주차장 2대의 공간 한 가운데 주차된 차량을 고발하는 사진이 자동차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 사진을 올린 게시자는 해당 차량 차주가 상습적으로 이처럼 주차하는 모습을 보고 쪽지를 써놓았다고 공개했다.
게시자는 쪽지를 둔 다음날에도 해당 차량이 구석에 똑같은 모습으로 주차돼 있었음을 전하면서 "늘 주차하던 곳에 차가 없길래 부끄러운 줄은 아는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습성은 버리지 못하고 정가운데 주차했다"면서 "이쯤되면 주차구역에 대한 인식이 일반인과 다른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어떤 정신 상태면 저렇게 주차할 수 있지?", "차에 대단한 자부심이 있는 듯", "그야말로 차부심이다.(부심 :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에 대하여 가지는 자부심’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조금 넘어온 것도 아니고 저 정도면 욕먹어도 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성토했다.
옆 차로부터의 자동차 문콕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주차선을 넘어 주차해 옆 공간에 차를 대지 못하게 하는 건 무개념 주차의 해묵은 방법이다. 이 렉서스 운전자는 이런 방법 대신 오히려 당당하게 두 칸의 주차장 가운데 차를 대는 방법을 택했다.
현재 지하주차장은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교통법의 사각지대다. 백화점이나 아파트 등 주차장에서는 도로교통법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규제 준수가 요구되지만 주차선을 위반한다고 어떤 처벌도 받지는 않기 때문에 이런 맹점을 이용한 무개념 차주들의 행태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운전 습관으로 인한 피해는 언젠가 부메랑처럼 자신에게도 돌아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차車]는 차량이나 불법주차 등 다양한 운전자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피해를 입었거나 고발하고픈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아차車]에서 다루겠습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