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나타났지만…건강 이상설 여전

입력 2020-05-04 17:49
수정 2020-05-05 01:20
20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신변이상설을 불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치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 드러난 그의 신체적 특이점을 근거로 건강이상설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1면 기사를 통해 “김정은 동지께서 당 초급 선전일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높여 일꾼들과 근로자들을 당 정책 관철로 적극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범적인 학습강사들에게 감사를 보내시었다”고 김정은의 동정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양덕군혁명전적지답사숙영소 노동자, 선천군인곡협동농장 농장원, 김책제철연합기업소 과장 등 각지에서 사상교양사업을 벌이고 있는 학습강사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신문은 “감사를 받아안은 모범 학습강사들은 사상전의 포성을 더욱 힘차게 울려 우리 혁명의 전진을 가속화하며 일꾼들과 근로자들을 정면돌파전으로 힘있게 고무추동함으로써 당의 크나큰 믿음에 보답해갈 열의에 넘쳐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도에는 김정은의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동정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달 중순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외국 정상과의 서신 교환, 주민 격려 등을 전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보도였다.

그러나 김정은이 북한 매체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팔목의 검은 자국, 현지 시찰 때 탄 전동 카트 등을 근거로 건강이상설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자체적으로 취재한 의료진의 말을 종합해 김 위원장의 팔목에 난 검은 자국(점)이 심장 관련 시술이나 검진과 관련이 있으며 약 1주일이 지난 상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2일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이 전동 카트를 이용한 것을 놓고서도 거동에 불편함을 느낀 것 아니냐며 ‘다리 수술’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에서 관련 입장을 밝혔다”며 “통일부 차원에서 따로 더 이상 말할 내용은 없다”고 했다. 전날 청와대는 “수술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번 ‘특이상황이 없다’는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