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니었어? 594만 건 클릭…SK하이닉스 '신드롬 시리즈' 인기

입력 2020-05-04 17:17
수정 2020-05-05 00:45
“믿고 거르는 게 기업이 만든 홍보영상.” 유튜브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도는 말이다. 의도적으로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탓에 몰입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기업 홍보영상 조회 수가 많아야 수천 건에 불과한 이유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의 ‘신드롬 시리즈’는 이런 고정관념을 깬, 기업 홍보영상 중 보기 드문 히트작으로 꼽힌다.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테너시티(집념) 신드롬’(사진) 4편은 공개 1주일 만인 4일 유튜브 국내 조회 수 594만 건을 기록했다. 드라마 스타일의 스토리텔링이 이용자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부터 한번 무언가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격의 한희수를 중심으로 한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집념’이 주된 내용이다. 주인공의 성장기와 사랑 이야기, 한계에 도전하는 회사 구성원들의 노력 등을 에피소드별로 나눠서 보여준다.

한희수는 ‘하이닉스’를 상징하는 가상의 인물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상 곳곳에 온라인 게임을 연상시키는 컴퓨터 그래픽을 반영해 젊은 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순 선보인 ‘큐리오시티(호기심) 신드롬’도 유튜브 국내 조회 수 778만 건을 넘어서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고려대와 함께 만든 반도체공학과를 알리는 게 영상을 만든 목적이다. 구성은 테너시티 신드롬과 비슷하다. 주인공은 한희수의 동생인 한익수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강한 한익수가 반도체공학과와 인연을 맺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큐리오시티 신드롬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꼭 입학하고 싶다”는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원정호 SK하이닉스 브랜드전략팀장은 “비슷한 시기에 형제 이야기를 다룬 두 시리즈가 함께 인기를 얻으면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