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공공기관 역대 최저금리 5억불 규모 글로벌 채권 발행...한국 채권발행시장 우호적 분위기 조성 마중물

입력 2020-05-04 12:51
수정 2020-05-04 12:53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아시아달러화 발행시장의 부진과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에도 불구, 5년 만기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144A/RegS) 발행했다고 4일 발표했다.

동서발전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투자자 설명회 개최가 어려워지자 지난달 ‘컨퍼런스 콜’ 형식의 투자자 설명회를 열어 40여개사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재무 안정성 등 경영성과를 설명해 기업 이해도를 높이고 충분한 사전 투자의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동서발전은 발행규모 대비 최종 7.7배(38.5억달러)의 투자 수요가 몰려 최초 제시금리(IPG)대비 40bp(1bp=0.01%) 절감된 가격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금융 공공기관을 제외하고 국내 공공기관이 발행한 글로벌 채권 중 역대 최저금리(쿠폰금리 1.750%)에 해당한다.

동서발전은 한국물 시장에 2년 만에 복귀했음에도 신규발행 프리미엄(NIP)없이 유통금리대비 약 5bp 낮은 수준에서 발행했으며, 동일 조건의 원화채권 발행과 비교하면 5년간 약 231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발행은 채권발행계획 공지부터 투자자 설명회, 채권 가격결정까지 걸리는 기간을 단축해 시장변동성 노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채권시장의 안정적인 타이밍을 전략적으로 포착해 투자자 관심도를 극대화한 것이 성공적 채권발행으로 이어졌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서발전은 이번 채권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오는 6월 2일 만기가 도래하는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차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박일준 사장(사진)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공공기관이 최초로 발행하는 미달러화 5년 고정금리 공모채권이라는 대표성을 바탕으로 흥행을 이끌어냈다”며 “향후 발행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벤치마크를 제시하고 채권 발행시장의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