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재등장에도 '수술설' '시술설'이 계속 나오는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는 이유 등을 들어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벼운 시술도 받지 않은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한 근거는 있지만 그 근거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북한의 동향에 대한 보도를 구체적으로 반박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해당 사안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퍼져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에서는 북한 출신인 태영호, 지성호 미래통합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의 건강이상설 주장을 겨냥하며 '가짜뉴스'라고 공격을 펼치고 있다. 청와대도 두 당선인의 언급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이 깨끗하게 사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도 근거없는 주장을 한 것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태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 주장이)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사용한 카트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와병 중 사용한 것으로 의문이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관련해 "이른바 대북소식통 보다 한국 정보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언론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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