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어린이용 완구·콘텐츠 기업들이 언택트(비대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인기 캐릭터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실내 완구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추세다.
캐릭터 콘텐츠 기업 오로라월드가 CJ ENM과 캐릭터 라이선스 협업을 통해 지난달 출시한 ‘신비아파트 소울파이터즈 피겨’는 장난감 놀이와 모바일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실내용 완구 제품이다. 스마트폰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으로 피겨를 인식하면 모바일 앱 ‘신비아파트 소울파이터즈’에서 해당 캐릭터를 소환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달 21일 토이플러스 온라인몰에서 판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어린이용 완구 시장에서 대세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로라월드는 2018년 정부가 연구개발(R&D) 성과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면서 스마트토이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같은 해 이 업체가 출시한 '신비아파트' 증강현실(AR) 카드게임 완구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스마트토이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경기 침체 상황에도 어린이날 한 주 전부터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크게 뛰었다”며 “기획부터 출시까지 약 1년이 소요되는 완구 제품 개발에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실내에서 놀이와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레고코리아는 지난달 중순부터 영유아용 레고 브릭 ‘듀플로’를 활용한 ‘레고 듀플로 발달놀이 프로젝트’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듀플로를 활용한 놀이법을 담은 1분 이내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레고코리아 관계자는 “대한민국 표준보육과정 놀이 교구로 선정된 레고 듀플로를 활용해 영유아의 신체 발달 및 창의력 증진을 위해 이 같은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생활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내 놀이 및 학습이 가능한 듀플로 제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접촉 기회가 비교적 감소한 가운데 아기자기한 감성을 즐기며 온라인 유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게임의 특성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