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버는 게 아니라 잃지 않길 원한다면 ELD에 관심을

입력 2020-05-03 15:48
수정 2020-05-03 15: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이 각국의 경기 부양정책에 따라 돌아가고 있다. 투자된 자산을 점검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기 일쑤다. 주가연계증권(ELS)도 기초자산인 주가지수가 대폭 하락하면서 다음 평가일을 기다리며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원금 보장의 의미가 중요해졌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은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원금을 지켜주는 게 장점인 투자 상품이다. ELD는 상승형, 하락형 등으로 나뉜다. 주가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 머무르면 높은 이자를 주는 범위형 상품 등도 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고 5000만원을 보장해 주는 것도 장점이다.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1.3%가량이지만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다.

기초자산 등락에 따라 추가 수익을 보는 구조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지수 참여율 45%의 상승형 ELD는 환매 시점 지수 상승 시 참여율을 곱하면 바로 수익으로 인식된다. 최저금리는 0%(원금 보장)이고 최대금리는 상품 설계에 따라 제한이 없다.

코스피200 상승형 1년 만기 상품으로 구체적인 수익구조를 살펴보자. 만기지수 결정일까지 한 번이라도 지수가 15% 이상 상승한 적이 있다면 연 1.5%의 이자가 확정된다. 두 번째 만기지수 결정일에 기준 대비 지수상승률(%)×40%(주식시장 참여율, 가정치)가 수익으로 인식된다. 지수 상승에 따라 원금의 연 6%까지 수익률이 올라간다. 만기 시점 지수가 기준 대비 같거나 하락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된다.

미국 S&P경기순환지수에 연동한 ELD도 있다. 글로벌 거시경제 여건에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의 경기순환 주기를 판단해 성과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섹터에 투자할 수 있다. S&P500인덱스에 비해 과거 성과가 우수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매월 경제활동지표(CFNAI)를 발표한다. 후퇴기와 회복기엔 가치주, 수축기엔 저변동주, 확장기엔 모멘텀주의 상승률이 높았다. 주식의 투자 비중을 조절해 변동성을 6%로 유지하고, 시장 위험이 올라가면 미국 국채로 자산을 바꿔놓는 상품도 있다.

사실상의 제로(0)금리 시대가 도래했고, 시장의 불확실성도 심화했다. 현재 하락한 기초자산을 담는 ELD에 투자한다면 자산을 지키면서도 나쁘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양수경 < 신한PWM잠실센터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