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가 현재와 과거를 관통하는 두 남녀의 사랑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하 '화양연화') 3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5.4%, 최고 6.5%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2.3%, 최고 2.8%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
‘화양연화’ 3회에서는 유지태(한재현 역)와 이보영(윤지수 역)이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물들였다.
앞서 사랑했던 지난날을 묻어두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의 학부형으로 마주친 한재현(유지태 분)과 윤지수(이보영 분)의 재회가 그려졌다. 과거와 모든 것이 변해버린 현실 때문에 한재현에게 차갑게 선을 긋는 윤지수, 마음이 쓰여 몰래 도우려 하는 한재현의 모습은 닿을 듯 말 듯 한 인연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내인 장서경(박시연 분) 앞에 무릎을 꿇은 윤지수를 본 한재현이 감정의 동요를 통제하지 못한 채 이름을 부르며 일으켜 세웠다. 한재현은 학폭위 개최를 무산시켜 또 한 번 윤지수를 위험에서 구해냈지만, 윤지수는 계속되는 호의에도 매몰차게 대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윤지수가 마트 비정규직 부당 해고 시위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안 한재현은 혹시 피해가 갈까 염려의 말을 건넸다. 그러나 윤지수는 뜻을 꺾지 않으며 “선배한테 배워서요. 지는 편이, 우리 편이라고”라고 말했다. 과거 한재현이 마음속에 지녔으나 끝내 저버릴 수밖에 없던 신념을 떠올리게 한 것. 괴로워하는 한재현과 변해 버린 그에게 상처받은 윤지수가 대비되며 모진 현실이 갈라놓은 두 사람의 관계를 엿보이게 했다.
한편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며 이들이 처한 현실과 서로에 대한 감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가 드러났다. 떨리는 첫사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과거의 한재현(박진영 분)과 윤지수(전소니 분)의 빛나는 순간도 함께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함께 떠난 MT에서 한재현은 술에 취해 윤지수의 어깨에 기대 잠들며 빈틈을 보였고, 이후 두 사람은 철거촌에서 주민들을 도와 용역반과 맞서 싸우는 등 더욱 가까워졌다.
또한 눈 내리는 겨울날 하염없이 기다리는 과거의 윤지수 앞에 나타난 한재현은 추위에 꽁꽁 언 손을 잡아 녹여주며 한층 부드러워진 모습으로 여심을 설레게 했다.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윤지수에게 한재현은 결국 “오늘부터 사귀는 거고”라고 답하며 ‘심쿵’을 선사,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3회 말미에서는 회사 앞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립하며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과거 데모 현장에서 위험에 처한 윤지수를 발견한 과거 한재현의 놀란 표정과 경찰들에게 제압당하는 현재의 윤지수를 하염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재의 한재현이 교차되며 가슴 아픈 엔딩을 완성했다.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은 오늘(3일) 오후 9시 4회가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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